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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챔프전? 기억 안 나” 9년 만에 찾아온 기회, 동생 압도한 ‘형’ 허웅

‘형’ 허웅(31·부산 KCC)은 자신의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에서 ‘동생’ 허훈(29·수원 KT)을 기선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허웅은 “9년 전 챔프전은 기억나지 않는다”라며 첫 우승 반지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리고 경기력으로 이를 증명했다.허웅은 지난 27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챔프전 1차전 KT와 경기에서 17점 2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 팀의 90-73 대승에 기여했다. 허웅은 송교참(17점)과 함께 KT를 격파하는 선봉장이 됐다.허웅은 이날 승리로 커리어 첫 번째 챔프전 승리를 따냈다. 그는 데뷔 해인 2014~15시즌 원주 DB 유니폼을 입고 챔프전에 나섰으나, 울산 현대모비스에 0승4패로 완하며 고개를 떨궜다. 이후엔 개인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8연패라는 굴욕과 함께 좀처럼 챔프전 문턱을 넘지 못했다.하지만 올봄 허웅은 다르다. 그는 챔프전 전까지 7경기 연속 13점 이상 터뜨리며 팀의 챔프전 진출을 이끌었다. 9년 만에 챔프전에서도 허웅의 존재감이 빛난다. KCC는 1차전 전반을 2점 뒤진 채 마무리했지만, 3쿼터 대폭발로 단숨에 승기를 가져왔다. 특히 허웅은 3쿼터에만 7점을 몰아치며 ‘달리는’ KCC의 선봉장이 됐다. 하이라이트는 3쿼터 3분 34초를 남긴 상황에서 나왔다. 그는 ‘동생’ 허훈의 공을 스틸한 뒤 속공 레이업에 성공했다. 상대의 슈팅 파울까지 유도한 그는 단숨에 3점 플레이를 완성했고, 팀은 13점까지 달아났다. 기세를 탄 KCC는 3쿼터를 17점 앞선 채 마쳤다. 이는 이날 최종 점수 차와 같았다. 형과 마찬가지로 첫 챔프전 우승에 도전하는 동생 허훈은 12점 4어시스트로 맞섰으나, 이날은 허웅의 ‘압승’이었다.허웅은 챔프전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당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첫 챔프전이었던) 그때 기억은 나지 않는다. 지금의 경기만 생각하고 있다”며 첫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부산 팬들의 함성 앞에서 우승을 해내겠다며 “4차전에서 끝내겠다”라고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KCC는 적지에서 챔프전 1차전 승리에 성공하며 우승 확률 69.2%(18/26)를 잡았다. 챔프전 2차전은 오는 29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우중 기자 2024.04.2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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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 “나만 잘하면 된다” 허웅 “과거 기억 안 나, 지금만 생각” [챔프전 미디어데이]

“나만 잘하면 된다.” (허훈)“과거는 기억나지 않는다.” (허웅)커리어 첫 번째 우승 반지를 노리는 허훈(수원 KT) 허웅(부산 KCC)의 목소리에는 굳은 결의가 담겨 있었다.허웅과 허훈은 25일 서울 논현동의 KBL센터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미디어데이에 참석, 결승 무대를 앞둔 각오와 출사표를 올렸다.이날 행사 당시 두 선수는 유쾌한 장외 신경전을 벌였다. 전창진 KCC 감독이 소개한 ‘불고기-등심’ 에피소드가 대표적이었다. 전 감독은 지난여름 두 선수와 밥을 먹은 날을 회상하며 “허웅 선수는 불고기를 먹고, 허훈 선수는 등심을 먹더라. ‘착한’ 허웅 선수는 그런 동생을 지켜보기만 했다. 감독 입장에선 참 마음이 아팠다”라고 돌아봤다. 이에 허훈은 “허웅 선수는 식사 자리를 빨리 마치려고 한 것”이라고 항변했지만, 허웅은 “나는 감독님을 생각해서 그런 것이다. 허훈 선수는 불고기와 냉면도 다 먹었다”라고 폭로했다. 그제서야 허훈은 “그만하겠다”라고 백기를 들었다.행사 직후 트로피 앞 촬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허웅이 먼저 허훈의 신발을 보고 ‘태클’을 걸었고, 허훈은 “형이 자꾸 딴지를 건다”라고 취재진에 고자질하기도 했다.그렇지만 행사 뒤 취재진과의 자율 인터뷰 당시, 챔프전을 앞둔 두 선수의 목소리에는 진지함이 묻어있었다. 허훈에겐 이번이 첫 번째 챔프전이다. 창원 LG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5차전 혈투 끝에 승리를 거둔 그는 누구보다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한 취재진이 ‘울먹인 거 아니냐’라고 되물었을 정도였다. 이에 허훈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한 뒤 “그저 너무 기뻤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기쁨을 길게 이어갈 시간은 없다. 바로 슈퍼팀 KCC와 챔프전에서 맞대결을 펼치기 때문이다. 허훈 역시 KCC의 빼어난 경기력을 인지하고 있다. 허훈은 “KCC와 만나 정규리그 1~3라운드에선 모두 이겼는데, 나머진 모두 졌다. 솔직히 보면 약점이 없는 팀인 것 같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자신의 첫 번째 챔프전에서, 누구보다 강한 팀을 만난 상황이다. 이에 허훈은 “KCC와의 경기에선 항상 컨디션에 따라 경기력이 크게 달랐던 것 같은데, 결국 내가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직전 창원 LG와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KCC전에선 더 공간이 나지 않을까. 에피스톨라와도 D리그에서 만난 기억이 있다.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자신감이 있다. 솔직히 우리 팀에선 나만 잘하면 된다”라고 강조했다.반면 허웅은 개인 두 번째 챔프전을 앞둔 상황이다. 그는 데뷔 시즌인 2014~15시즌 원주 DB 유니폼을 입고 챔프전 무대에 섰다. 하지만 울산 현대모비스에 0-4로 무기력하게 패하며 짐을 쌌다. 이후론 매번 문턱에서 넘어졌다. KCC 이적 첫 시즌인 2022~23시즌에도 6강 PO에서 3연패라는 굴욕을 맛 보기도 했다.올 시즌에도 쉽지 않은 여정을 지났지만, 우여곡절 끝에 챔프전에 올랐다. 허웅은 부산 팬들 앞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4차전에서 끝내겠다”라는 다짐을 밝혔다. 행사 뒤 취재진과 마주한 그는 “늘 말씀드렸지만, 부산에서 팬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정신을 차릴 때가 많다. 선수들이 해이해지지 않게끔 해주는 응원이다”라면서 “항상 시합 때 소름 돋는 경우가 많다. 항상 힘이 난다”라고 돌아봤다.다소 무기력했던 지난 날과 달리, 허웅은 이번 PO에서 평균 16.2점을 터뜨리며 맹활약하고 있다. 3점슛 성공률은 42.4%에 달한다. 취재진이 달라진 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연차가 쌓이고, 국가대표로 큰 경기에 자주 나서다 보니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끝으로 취재진이 ‘신인때 경험한 챔프전과, 지금이 많이 다를 것 같다’고 하자, 허웅은 “사실 그때 기억은 많이 없다. 지금만 생각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허훈과 허웅의 챔프전 맞대결은 오는 27일 오후 2시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다.김우중 기자 2024.04.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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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챔프전 선착…’부산 남자’로 부활한 라건아 쇼타임 [IS사직]

부산 KCC가 2023~24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했다. KCC는 2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원주 DB를 80-63으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 정규리그 1위 DB는 4강에서 1승만을 챙기고 시즌을 마쳤다. KCC는 프로농구 최초로 정규리그 5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팀이 됐다. 이날 경기는 시작 전부터 장외 논란으로 분위기가 날이 선 채 이뤄졌다. 지난 3차전에서 DB는 KCC에 유리한 심판 콜이 계속됐다고 주장하면서 관련 심판설명회 개최를 요청했다. 김주성 DB 감독은 판정과 관련해 말을 아꼈고, "선수들에게 예민하게 반응하지 말고 집중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KCC 전창진 감독은 경기 전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판정 덕분에 이겼다는 말이냐”며 선수들이 예민해졌고, 신경쓰지 말고 최대한 경기에 집중하자고 강조했다고 했다. KCC는 4차전에서 경기력으로 DB를 압도했다.먼저 전반에 라건아의 쇼타임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KCC 쪽으로 확 기울어졌다. 김주성 DB 감독은 “KCC가 정규리그 때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라건아의 활동량이다. 수비에 집중하겠다”고 했는데, DB는 4차전에서 라건아를 효과적으로 막는데 실패했다. 라건아는 4차전에서 17점 17리바운드에 블록을 6개나 성공시켰다. 골 밑으로 들어오지도 말라는 듯한 포스트 활약이 계속되면서 2쿼터가 KCC의 38-32 리드로 끝났다. 라건아는 2019~20시즌 KCC 유니폼을 입은 후 올 시즌을 포함해 5시즌간 평균득점 10점대를 기록했다. 과거 2014~15시즌부터 2019~20시즌 도중 KCC로 이적하기 전 울산 현대모비스와 서울 삼성에서 뛸 때는 매시즌 20점대를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에이징 커브가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던 게 사실이다. 그런 라건아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 평균 24.3점을 퍼부으며 전성기의 라건아로 돌아간 듯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KCC가 올 시즌 부산으로 연고를 옮긴 후 단기전에서 맹활약하는 '부산 사나이'로 거듭난 모습이다. 3쿼터 KCC는 무서운 기세로 DB를 몰아쳐 사실상 승리를 예약했다. 3쿼터 초반 KCC의 공격이 4차례 연속 실패했는데, 이걸 4번 연속 리바운드로 공격권을 빼앗기지 않았던 게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이후 송교창과 이호현의 연속 공격이 성공하고 선수들의 고른 득점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점수 차를 10점 이상으로 벌렸다. KCC는 어디를 막아야 할지 어려울 정도로 전 선수가 고르게 터졌다. 라건아를 포함해 송교창(14점), 최준용(10점), 알리제 드숀 존슨(10점), 허웅(14점)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반면 DB는 KCC의 집요한 수비에 막힌 '에이스' 디드릭 로슨이 부진한 게 뼈아팠다. 로슨은 이날 2~3쿼터 무득점에 그쳤다. DB의 빅맨 김종규는 16분50초를 뛰고 5반칙으로 물러났고,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다. 4강 시리즈 내내 부진했던 강상재는 4차전에서 분위기를 바꿀 만한 결정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부산=이은경 기자 2024.04.2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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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PO 오른 LG….이재도 “마지막까지 창원 팬들께 웃음 드릴 것”

프로농구 창원 LG의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까.LG는 지난 4일 수원 KT와 홈경기에서 84-6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3연승과 후반기 홈 경기 전승도 이뤘다.30승(15패) 고지를 밟은 LG는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했다. 2019년 이후 4년 만에 거둔 성과다. LG는 6일 기준 3위 현대모비스에 3경기 앞서있다. 6라운드에서 큰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2위로 PO 상위 시드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LG는 지난 4년간 부진했다. 올 시즌 조상현 감독을 선임할 때 특별한 전력 보강은 없었다. 초반 성적도 눈에 띄지 않았다. 1라운드 4승 4패로 6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조금씩 '우상향'했다. LG는 2라운드 6승 4패, 3라운드 5승 3패를 기록하더니 4라운드(8승 2패·1위) 5라운드(7승 2패·2위)에서 확실하게 치고 나갔다.리그 정상급 수비 덕분이다. LG는 지난 시즌 평균 77.4실점(최저 1위)을 기록했는데, 디펜시브 레이팅은 107.0(최저 5위)으로 중위권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은 평균 76.7실점과 디펜시브 레이팅 102.3(이상 최저 1위)을 기록하며 더 탄탄하게 변모했다.속공을 앞세우면서 득점력도 달라졌다. 평균 득점이 지난 시즌 77.4점(9위)에서 80.2점(5위)으로 올랐다. 평균 7.9점(8위)이던 속공 득점이 10.2점(2위)으로 올랐다. 탄탄한 수비에 빠른 공격이 더해져 승리가 만들어졌다. 속공 잘 하는 팀인 서울 SK의 전희철 감독은 "LG가 현대모비스와 함께 리그에서 활동량이 가장 좋은 팀"이라고 치켜세웠다.시즌 내내 빠른 농구를 이어간 건 조상현 감독의 철저한 로테이션 기용이 있었기 때문이다. LG는 이재도(1342분 6초·전체 9위)를 제외하면 누적 출전 시간 20위 안에 드는 선수가 없다.주축들에게 줄어든 부담은 벤치의 기회로 이어졌다. 부상에서 복귀한 김준일, 단테 커닝햄, 저스틴 구탕 등이 모두 제 몫을 해주고 있다. 그 덕분에 평균 26.9점(5위)이었던 팀 벤치 득점은 36.2점(1위)까지 올랐다. 전체적인 부담은 줄었어도, 가장 오래 코트를 지키는 건 역시 이재도다. 2014~15시즌부터 380경기를 뛴 내구성을 올 시즌에도 이어오고 있다. PO를 확정한 4일 KT전에서도 이재도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는 이날 17점 6어시스트 7리바운드로 고른 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마레이에 몰리는 골밑 견제를 이용해 오픈 찬스로 득점을 더했고, 조상현 감독이 내렸던 리바운드 후 속공 전환 임무도 충실히 해냈다.이재도는 승리와 PO 진출의 공을 홈 팬들에게 돌렸다. 이재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창원 팬분들이 눈으로 느껴질 정도로 작년보다 더 많이 찾아주시고, 응원 열기가 늘었다. 그 앞에서 기분 좋게 이긴 것 같아 선수로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건 홈 팬들 덕분인 것 같다. (홈에서 부진했던) 전반기가 끝나고 후반기가 시작할 때 홈 승률이 좋아질 것이라 팬분들께 말씀드린 적 있다.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기뻐했다.LG는 9일 전주 KCC전부터 시작하는 6라운드에서 2위 굳히기에 나선다. 이재도는 “5라운드까지 우리 팀이 너무 잘해왔다. 6라운드는 편하게 할 줄 알았는데, 상황상 정규리그 끝까지 긴장하면서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러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면서 “팀원들이 처지지 않게 (이)관희 형과 같이 팀을 이끌겠다. 끝까지 창원 팬들께 웃음 드릴 수 있는 경기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2023.03.0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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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챔프전 MVP' 김선형 “우승 반지 5개 목표”

“그동안 힘들게 운동하고 준비했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더라.” 서울 SK는 지난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끝난 2021~22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안양 KGC를 86-62로 이겼다. 7전 4선승제로 치러지는 챔피언결정전에서 4승 1패를 거둔 SK는 1999~2000시즌, 2017~18시즌에 이어 통산 세 번째 플레이오프(PO) 우승이자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SK 가드 김선형(34·1m87㎝)이 챔피언결정전 MVP(최우수선수)에 올랐다. 기자단 투표에서 95표 중 66표를 받았다. 5경기에 모두 출전한 그는 평균 32분 1초를 뛰며 17.4점 3.2리바운드 6.8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했다. 지난 2017~18시즌에 이어 개인 두 번째 PO 우승이다. 경기 종료 후 김선형은 “감독, 선수들과 포옹할 때 너무 펑펑 울었던 것 같다”며 멋쩍어했다.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 MVP 선정이다. 김선형은 지난 2012~13시즌 정규리그 MVP가 됐고 2013~14시즌, 2014~15시즌, 2015~16시즌 올스타전 MVP에 올랐다. 그는 “우승을 해보니까 (우승) 반지를 더 많이 끼고 싶다. 내가 등번호가 5번이다. 지금까지 우승 반지가 2개밖에 없는데, 손가락에 반지를 1개씩 다 끼어보고 싶은 게 목표”라고 했다. 김선형은 이번 시즌 44경기에 출전해 13.3점 5.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던 2012~13시즌(12.1점 4.9어시스트)보다 기록이 더 좋다. 그는 “나이는 30대 중반이지만 신체 나이는 20대 후반 정도 되는 것 같아 자신이 있었다. 이번 시즌을 잘 마쳤고, 다음 시즌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빠른 공격 전개에 능한 김선형은 SK의 공격을 이끌었다. SK는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팀 득점(85.7점) 속공(6.9개) 1위를 기록했다. 김선형이 코트 이곳저곳을 누비며 각각 국내, 외국 선수 정규리그 MVP에 선정된 최준용과 자밀 워니를 비롯해 안영준, 허일영 등 동료들의 득점을 도왔다. 지난 2011~12시즌 김선형이 프로농구에 데뷔했을 때 농구계는 기대감에 가득 찼다. 현란한 드리블에 간혹 덩크까지 꽂는 가드인 김선형이 국제대회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그는 지난 2017년 10월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레이업 슛을 성공한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오른발목을 접질려 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 발목 부상 후유증으로 인해 기량이 예전만 못하다는 말도 들었다. 그러나 김선형은 보란 듯이 리그 최고 가드다운 활약을 펼쳤다. 그는 “4년 전에 우승한 후 3년 정도 힘들었던 것 같다. 발목이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 2~3년 동안 스피드와 운동능력이 하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그래서 더 칼을 갈며 이번 시즌을 준비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KBL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최종 명단을 11일 발표했다. 김선형은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김선형은 “구단에서 잘해줄 거라 믿고 있다”면서 “솔직하게 말하면, 프로니까 모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SK에서 잘해주면 마음이 더 기우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5.1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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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36개' 라건아, '국보급 센터' 서장훈 리바운드 넘었다

전주 KCC 라건아(33·1m99㎝)가 서장훈(48·은퇴)을 넘어 프로농구 역대 최다 리바운드 기록을 세웠다.라건아는 19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정규리그 고양 오리온전에서 서장훈이 보유했던 최다 리바운드 기록(5235개)을 깼다.전날까지 리바운드 5222개를 기록 중이던 라건아는 전반에 리바운드 5개를 기록했다. 4쿼터 종료 6분17초를 남기고 14번째 리바운드를 따냈다. 머피 헐로웨이 레이업슛이 빗나가자 골 밑을 지키던 라건아가 리바운드를 낚아 챘다. 라건아는 5246번째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서장훈을 넘어섰다. 대기록 달성 직후 경기가 잠시 중단됐고 라건아에게 상패를 전달하는 시상식이 진행됐다.라건아는 이날 리바운드 총 20개를 잡아 기록을 5242개로 늘렸다. 서장훈은 688경기에서 5235개를 잡았으며, 라건아는 482경기 만에 서장훈 기록을 넘었다. 역대 리바운드 3위가 은퇴한 애런 헤인즈라서 라건아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어려울 전망이다.미국 미주립대를 졸업한 라건아는 2012년부터 10시즌째 한국에서 활약 중이다. 울산 현대모비스, 서울 삼성을 거쳐 2019~20시즌부터 KCC에서 뛰고 있다.본명은 리카르도 라틀리프이며, 2018년 1월 귀화했다. 용인 라(羅)씨에, ‘씩씩한 사나이’란 뜻의 ‘건아’(健兒)로 개명했다. 처음 지은 이름은 ‘라강철’이었는데, 북한 사람 이름 같아서 바꿨다. 라건아는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 농구월드컵 등에 출전했다. 라건아는 올 시즌 평균 19.5점, 10.6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라건아가 최다 리바운드를 달성하면서 ‘예능 거인’ 서장훈이 강제 소환됐다. 비록 최다 리바운드 기록은 깨졌지만 서장훈의 위대함도 주목 받고 있다. 서장훈은 예능에서 ‘예능 거인’ ‘예능 공룡’이란 별명을 얻었지만, 선수 시절 ‘국보급 센터’라 불렸다. 1998년 프로농구에 데뷔해 15시즌간 코트를 누빈 서장훈은 개인통산 최다득점(1만3231점)을 보유자다. 키 2m7㎝ 서장훈은 골 밑에서 외국인선수를 상대해도 밀리지 않았다.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KCC가 오리온을 86-71로 꺾고 10연패에서 탈출했다. 라건아는 14점-2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작년 10월 손가락 골절 수술을 받았던 송교창은 부상에서 돌아와 8점, 3리바운드를 올렸다. KCC는 11승21패로 9위를 기록했다.한편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1-2위 맞대결에서는 서울 SK가 수원 KT를 85-82로 꺾었다. 허훈에게 3점 플레이를 내줘 81-82로 뒤졌던 SK는 종료 12초 전 자밀 워니가 골밑슛을 넣었다. 허훈의 턴오버가 나왔고 워니가 종료 1.2초 전 덩크슛을 꽂았다.7연승을 달린 SK는 25승8패를 기록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2위 KT(23승10패)와 격차를 2경기로 벌렸다. 워니가 30점, 13리바운드를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KT 허훈은 27점을 기록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1.20 08:01
스포츠일반

'2년차' 신인왕 후보 이우석 "신인 경쟁, 내 갈 길 가겠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가드 이우석(22·1m 96㎝)이 신인왕 후보다운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우석은 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2021~22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13득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활약하며 팀의 93-86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모비스는 8승 9패로 단독 6위에 오르며 공동 4위인 오리온과 대구 한국가스공사(8승 8패)를 추격했다. 이우석은 올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이다. KBL은 지난 2020~21시즌 정규리그부터 1년 차에 출전 가능 경기 절반 미만을 뛴 2년 차 선수들을 신인왕 대상으로 확대했다. 드래프트 전 발목 수술을 받았던 이우석은 수술과 재활로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단 15경기 출전에 그쳤던 탓에 2년 차에도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고전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경기당 평균 득점 12.4점으로 외국인 선수 얼 클락(13.5점)에 이은 팀 내 2위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신인 중 단연 으뜸이다. 지금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하면서 신인왕을 수상한다면 2014~15시즌 이승현(오리온·10.9점) 이후 처음으로 평균 득점 두 자릿수 수상자가 될 수 있다. 2일 경기에서도 신인왕 후보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2쿼터 활약이 돋보였다. 7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분전하며 팀에 4점 리드를 안겨줬다. 활약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4쿼터까지 총 8어시스트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모두 개인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완벽하기만 했던 경기는 아니었다. 신인다운 미숙함도 보였다. 점수 차를 벌릴 수 있었던 3쿼터 중반 연달아 실책을 범하며 흔들렸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우석이 공수에서 실책이 많았다. 팀이 준비한 부분을 하지 않고 잊었다”라며 “아직 젊고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운동량이나 높이, 수비는 좋은 선수니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우석 자신도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어이없는 실책이나 수비에서 잊은 부분이 있어서 아쉽다”며 “드리블이 길어 상대방에게 걸리는 경우가 있다. 감독님이 드리블을 줄이면서 움직이는 플레이를 하라고 하셨다. 경기 후반 실책하는 순간에 슬라이딩한 장면이 있는데, 공을 뺏기지 않기 위해 간절하게 넘어졌다”고 웃었다. 활약에도 불구하고 2년 차인 탓에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덜하다. 1년 차 신인인 이정현, 하윤기, 이원석 등이 인상적인 데뷔 시즌을 보내면서 가장 좋은 성적이 덜 부각됐다. 하지만 이우석은 “아쉽지 않다. 그 친구들한테 (스포트라이트라는) 핸디캡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난 내 갈 길을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차승윤 기자 2021.12.0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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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승 ‘만수’는 만 가지 얼굴에서 나온다

“‘진짜 오래 하긴 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유재학(58)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의 소감이다. 유 감독은 지난 12일 창원 LG를 꺾고 프로농구 감독 최초로 700승을 달성했다. 1998년 인천 대우증권에서 처음 프로팀을 맡은 그는 그해 11월 11일 광주 나산을 상대로 첫 승을 거뒀다. 2004년 현대모비스로 옮겨 총 24시즌 1217경기 만에 대기록을 이뤘다. 그의 통산 승률은 57.5%(700승 517패)다.유 감독은 13일 “방민환 전 대우증권 단장님이 ‘앞으로도 쭉쭉쭉, 계속 쭉’이라고 축하해주셨다”고 했다. 1998년 당시 35세의 젊은 유재학을 감독으로 파격 발탁한 이가 방 전 단장이다. 유 감독은 “지금 차량이 K9인데 당시 대우 프린스를 탔다. 정말 오래전 일”이라고 했다.700승을 거두려면 24시즌 간 매번 29승씩 올려야 한다. 유 감독은 “누군가 ‘1000승을 해야 하니 9년만 더 하면 된다’더라. 속이 시커멓게 타서 죽으라는 얘기인가”라며 “요즘도 하루 1시간씩 실내 자전거를 탄다. 돌이켜 보면 24년간 단 한 번도 벤치를 비운 적이 없다. 열 살 때 농구공을 잡고 50년 가까이 한 번도 안 쉬었다. 마음 한구석에 다른 삶에 대한 갈증도 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700승 중 최고의 승리를 꼽아달라는 말에 유 감독은 “정규리그는 아니지만, 동부와 2014~15시즌 챔피언결정전 4차전이다. 4월 4일, 4시 경기였고, 시계를 보니 4분 44초 남았더라. 4연승으로 우승했다”고 했다. “그보다 코치 시절이던 1997년 개막전 쓰라린 패배가 더 기억 남는다. 지금도 질 때마다 배운다”고 했다.별명이 ‘만수(萬手·만 가지 수를 가졌다)’인 그는 “상대가 작전을 알아챌까 봐 우리끼리 패턴마다 미국 도시 이름을 붙였다. 어떨 때는 면 종류와 독일어를 쓴다”고 했다. ‘유 감독은 재미없는 수비 농구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는 “공격 농구를 하려면 공격 성향 선수가 많아야 한다. 이대성·쇼터·문태종 등이 있을 때(2018~19시즌) 우리도 경기당 평균 100점을 넘겼다. 그렇지 않으면 수비로 이길 수밖에 없다. 제일 우승을 많이 했을 때(2012~13시즌 이후 3회 연속 우승) ‘키맨’이 수비 잘하는 (양)동근이었다”고 했다.70년대생을 지도했던 유 감독은 요즘 90년대생을 가르친다. 유 감독은 “은퇴한 지 1년밖에 안 된 양동근 코치도 ‘어린 친구들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다’고 하더라. 내가 적응하는 수밖에 없다”며 웃었다. 1999년생 22세 서명진과 이우석은 스스로 한 시간 일찍 나와 개인 훈련을 한다.LG전에서 장재석이 마레이 팔꿈치에 얼굴을 맞자 유 감독은 불같이 항의하다가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유 감독은 “재석이가 (안와골절) 수술을 받은 부위라서, 덜컥 겁이 났다”고 했다. 구단 유튜브는 유 감독을 ‘몹버지(모비스 아버지). 때로는 불같이, 때로는 아버지같이. 만(萬)의 얼굴로 선수단을 이끌어가는 감독’이라고 표현했다. 유 감독은 “딱 공감이 되는 말이네요”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1.1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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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파죽의 10연승 우승...프로농구 새 역사를 쓴 KGC

안양 KGC인삼공사가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10연승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KGC는 9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전주 KCC를 84-74로 이기고 챔피언결정전 4승으로 우승했다. 정규리그 3위 KGC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산 kt에 3연승, 4강 플레이오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3연승을 거두고 챔피언결정전에서 KCC를 4연승으로 제압했다. 프로농구 사상 플레이오프 10연승 우승은 KGC가 처음이다. 플레이오프 10연승은 이 부문 신기록(2013~14 시즌 현대모비스 8연승)이며, 2014년 현대모비스는 두 시즌에 걸쳐 연승을 기록했다. 역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4연승으로 우승한 건 KGC가 네 번째다. 2005~06시즌 서울 삼성(정규리그 2위)이 현대모비스(1위)에 4연승, 2012~13시즌 현대모비스(2위)가 서울 SK(1위)에 4연승으로 우승했다. 2014~15시즌 현대모비스(1위)는 원주 DB(3위)를 상대로 챔피언결정전 4연승을 기록했다. 2006년 삼성이 4강과 챔피언결정전에서 7전 전승을 기록한 바 있는데, 정규리그 3위가 6강부터 시작해 챔피언결정전까지 10연승을 달린 건 처음이며, 3위팀이 1위팀을 챔피언결정전에서 무패로 제압한 것 역시 KGC가 사상 최초다. KGC는 시리즈 내내 KCC를 압도했다. 지난 3월 팀에 합류한 교체 외국인 선수 제러드 설린저가 마치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을 맞추듯 팀의 완벽한 밸런스를 만들어내고 국내 선수들과 시너지를 일으켰다. 설린저는 돌파와 외곽 슛에 모두 능하고, 패스도 잘 한다. 설린저를 막기 위해 KCC는 라건아-송교창에 정창영 등까지 수비에 나서야 했다. 설린저는 플레이오프 6경기에서 평균 26.2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하더니 챔피언결정전에서는 1~3차전까지 평균 17점, 13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도저히 막기 힘든 전방위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또 KGC는 6강부터 플레이오프를 거듭할수록 젊은 국내 선수들이 무섭게 살아나 상승세를 이끌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그동안 크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던 변준형(25), 문성곤(28) 등 20대 젊은 선수들이 성장한 게 돋보였다. 변준형은 과감한 기술로 자신감 넘치는 공격을 하면서 분위기를 이끌었고, 문성곤은 오세근-설린저와 함께 골 밑을 난공불락으로 수비해냈다. KGC의 김승기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직전에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4연승으로 끝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다소 무모해 보였던 이 말은 현실이 됐다. KGC는 2016~17시즌 이후 4년 만에 역대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김승기 감독은 “2017년 우승 후 이정현(KCC)이 팀을 떠나고 앞선이 약해졌다. 이후 세대교체를 완성하기 위해 젊은 선수들을 성장시키는데 주력했고, 올해 그게 빛을 본 것 같다”고 했다. 한편 2차전 승리 후 변준형은 “5월 9일이 문성곤 형의 생일인데, 그날 우승으로 생일 선물을 주고 싶다”고 했다. 이 말 대로 문성곤은 최고의 생일 선물을 받게 됐다. 안양=이은경 기자 2021.05.0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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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시즌 연속 KBL 선수…애런 헤인즈의 장수만만세

2020~21시즌 프로농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주 KCC가 애런 헤인즈(40·200㎝)를 새 외국인 선수로 등록한다고 지난 17일 한국프로농구연맹(KBL)에 계약공시했다. 헤인즈가 조만간 KCC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는 순간, 그는 역대 외국인 선수 최장인 13시즌 동안 KBL에서 뛰는 신기록을 쓴다. 그는 이미 지난 시즌까지 12시즌 연속으로 KBL에서 뛰며 이 부문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한국 선수 중에도 13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은퇴한 선수가 많다. 헤인즈는 2008년 서울 삼성에서 처음 KBL 선수가 된 후 모비스, LG, SK, 오리온을 거쳐 KCC까지 6개 팀의 유니폼을 입으며 13시즌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 시즌 SK에서 만 39세 나이로 42경기 평균 9.5점을 기록했을 때, 많은 이들이 헤인즈는 이제 마지막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또 한 번 KBL에서 뛰게 된 과정에도 곡절이 많았다. 먼저 지난달 휴식기 동안 현대모비스가 헤인즈를 한국으로 불러들여 테스트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테스트 후 헤인즈를 영입하지 않기로 했고, 이후 오리온이 관심을 보여 계약 성사 직전까지 갔으나, 결국 불발됐다. 헤인즈는 미국으로 가는 짐을 싸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KCC 외국인 선수 타일러 데이비스가 부상을 당했고,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가겠다고 선언하는 등 KCC와 계약 관련해 ‘밀당’을 시작했다. KCC의 또 다른 외국인 선수인 디제이 존슨은 부상 선수의 대체로 합류한 지 오래되지 않았다. 결국 KCC는 데이비스의 잔류를 계속 설득하면서 존슨을 헤인즈로 교체하기로 했다. KCC로서는 남은 정규리그 6라운드에서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한국 리그를 누구보다 잘 아는 헤인즈가 필요했다. 이미 테스트 때문에 미리 입국한 터라 별도의 자가격리 기간이 필요 없다는 점도 장점이었다. 올 시즌 최고령 선수는 KT의 오용준(41)이다. 현역 중 헤인즈보다 KBL에서 오래 뛴 선수는 18시즌째 뛰고 있는 오용준과 김동욱(삼성, 15시즌), 이현민(현대모비스) 조성민(LG) 김영환(KT, 이상 14시즌) 정도다. 한편 헤인즈는 KCC의 귀화 선수 라건아와 함께 뛰는 것에 대해 큰 기대를 표시했다. 그는 “라건아와 함께 뛸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한팀에서 뛰게 되어 기쁘다”고 했다. 라건아 역시 “헤인즈와 뛰면서 40대까지 선수 생활을 잘할 수 있는 노하우를 배우겠다”고 말했다. 헤인즈는 20일 현대모비스전에서 KCC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은경 기자 2021.03.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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